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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실력으로 승패가 갈리는 건 아니다: 사격수 게임

by 설마진짜 2023. 7. 13.

세 명의 사격수가 있었다.그런데 그들 사이의 원한이 너무 깊어 화해가 어려운 상황이었고 결국 싸움에 이르렀다.이 세 사람 중,갑의 사격 기술은 가장 뛰어나 10발 중 8발을 맞췄고,을의 사격 기술은 보통으로 10발 중 6발을 맞췄다.마지막으로 병의 사격 기술은 가장 떨어져 10발 중 4발만 맞췄다.만약 세 사람이 동시에 총을 쏘는데 한 사람당 한 발만 쏘도록 허락한다면 과연 누가 살아남을 확률이 높을까?

성급히 결론 내리지 말고 먼저 우리는 사격수 각각의 최선책을 생각해 보자.갑의 입장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당연히 사격술이 자신보다 못한 을을 먼저 죽이는 것이다.

그러나 갑이 한 것처럼,만약 을이 병을 먼저 제거하면 그는 반드시 갑에게 죽임을 당할 수밖에 없다.그러므로 을의 최선책은 자신에게 가장 위협적인 갑을 먼저 제거하고 그 후 쉽게 병을 죽이는 것이다.

병의 입장에서 보면 그의 최선책은 먼저 갑을 제거하는 것이다.왜냐하면 갑의 위협이 을보다 크기 때문이다.

 

결국 이 대결에서 가장 먼저 죽게 되는 사람은 사격술이 가장 좋은 갑이며 사격술이 가장 떨어진 병이 살아남을 확률이 오히려 가장높다. 이것이 바로 유명한 "사격수 게임"이다.갑,을,병 모두 서로의 사격 수준을 아는 상황에서 사격 대결의 승부수는 의외로 사격술의 좋고 나쁨에 비례하지 않는다.왜냐하면 사격술이 가장 안 좋은 병의 생존 확률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여러 명이 참가하는 대결에서 승리의 여부는 단순히 참가자의 실력에 달려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즉 사격수 병과 을이 실질적으로 연맹 관계를 맺어 손을 잡아야만 생존의 희망이 생기는 것이다.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치는 바로 가장 큰 위협을 먼저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서로 손을 잡고 가장 큰 위협을 제거하면 그들의 생존 확률은 높아진다.경쟁 상대와 협력하여 다수의 대결에서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것은 산업 경쟁에서도 많이 쓰이는 책략이다.

팹시콜라와 코카콜라 두 회사 간의 게임은 아주 좋은 예시다.음료 소비 시장에서 그들은 물과 불처럼 공존할 수 없는 경쟁 상대다.서로간의 치열한 경쟁은 잠시도 멈춘 적이 없다.일단 한쪽에 변고가 생기면 다른 한쪽은 불난 틈을 타서 상대의 시장 점유율을 침범한다.그러나 이상한 것은 여러 해 동안 두 회사 모두 큰 이익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음료 시장에 제 삼자가 등장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전체 음료 시장에서 코카콜라와 펩시콜로 두 거대한 회사가 사격수 을과 병 사이의 동맹처럼 줄곧 일종의 협력 경쟁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다.만약 탄산음료 시장에 뛰어들고 싶은 기업이 있다면 그들은 이심전심으로 공세를 펼쳐 제삼자를 스스로 물러나게 만들거나 철저하게 패배시킨다.두 거대한 회사는 서로 수차례 충돌을 일으키면서도,한 번도 서로에게 해가 되는 상황을 만든 적은 없다.또한 두 회사가 진짜 대비하는 상대는 지금까지 나타나지 않은 사격수 갑이다.

따라서 다수의 대결에서 각자의 생사만 생각하는 것은 유일한 해결 방법이 아니다.또한 적을 물리치고 승리하는 요인 역시 실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협력할 줄 아는것,특히 실력을 비교하여 잠재적인 협력 동맹을 맺는 것이 때로는 진정한 승리의 길이 되기도 한다.